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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을 향한 한-유럽 컨퍼런스카테고리 없음 2011. 8. 13. 06:20
2011년 08월 11일(목) 14시 02분 박원선 독일 라이브니즈 해양연구소 선임연구원 wpark@ifm-geomar.de
한-유럽학술회의(EKC2011) 참관기
▷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리차드 바우처 OECD 사무차장
한국과 유럽의 공통 이슈는 ‘녹색성장’
이번 행사에서는 녹색성장을 주제로 기조연설, 전문학술발표, 울트라 프로그램, 차세대프로그램 등이 열렸으며, 한국, 프랑스,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및 기타 국가에서 총 370여명의 과학기술자가 참여하였다.전창훈 재불과협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개회식에서 이상목 과총 사무총장이 박상대 과총회장의 초대말씀을 전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김창경 차관, 박흥신 주불대사가 행사를 축하하였다. 리차드 바우처 OECD 사무차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녹색성장은 기술혁신과 신기술창조를 통해 성취될 수 있으며, 특히 경제적 해법이 녹색성장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준경 부원장은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을 소개하고 녹색전쟁에서 한국이 녹색기술개발과 환경기술개발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한국환경정책평가원(KEI)의 한화진 부원장은 한국의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정책, 기후변화 적응사업, 탄소거래 등 개별정책을 상세히 소개하였다.
전문학술발표는 바이오과학, 정보기술, 나노․로봇기술, 에너지․환경의 네 가지 세션으로 나눠 구두와 포스터 발표로 진행하였다. 이번 학술발표에는 총 86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유럽의 4개 과협에서 선정된 12인의 학술위원들로 구성된 EKC 학술위원회는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각 학문분야 및 국가별 특성을 살린 세션을 유도하였다. EKC 2011 학술위원장인 재불과협의 최경일 박사는 “유럽의 개별과협이 돌아가며 EKC 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술발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학문적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유럽과협 전체를 아우르는 학술위원회가 필요하다”며, 학술위원회의 장기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 학술회의 모습
오 후 세션에서 프랑스 법무법인 알레리옹에 근무하는 김중호 변호사는 한-유럽 FTA 발효에 따라 과학기술분야에서 중요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며, 특히 국가기간사업 등에서 과학기술분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콜폴리테크닉의 클로딘 에르망 교수는 ‘여성과 과학’ 주제 발표를 통해 유럽 여성과학자의 권리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정책 등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지 못하였음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차세대 과학기술자이자 2006년 과총에서 주최한 한민족청년과학도포럼(YGF)에 참여했던 이수연(재불과협 YGF 이사)씨는 YGF의 활동을 소개하며 2세 과학도 육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돼 유럽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석준원 재독과협회장은 “독일에서 개최할 2012년 EKC의 주제는 ‘The Future’로서 지금까지 독일-영국-오스트리아-프랑스에서 연이어 개최된 EKC의 성과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미래’를 진단한다”고 안내하였다.▷ 포스터 발표장 모습
EKC 기간 중 울트라 프로그램도 열려
EKC 기간 중에는 과총이 개최한 울트라 프로그램이 열렸다. 울트라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뛰어난 과학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인 과학기술자를 초청, 해외의 과학기술 개발동향, 성공사례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내․외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기준 울트라 프로그램 자문위원장(전 교육부총리)과 김수삼 자문위원(토지주택연구원장)이 진행한 이번 울트라 프로그램에는 환경․에너지분야에서 프랑스 ITER 전창훈 선임연구원이, 문선통신분야에서 최진호 영국 웨일스스완지대학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을 벌였다.이번 EKC 행사에서는 과학기술발전에 공헌한 재유럽 한국과학자를 선정하여 표창하였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장은 김재긍 독일 파더보른대학교 교수, 과총 회장상은 배성은 영국 서리대 연구원과 현윤주 오스트리아 빈 공대 연구원, 매일경제 회장상은 최용준 프랑스 OECD NEA 원자력기구 연구원이 수상하였다.
성장하는 EKC
EKC 는 재유럽과협의 노력, 과총의 지원, 기관과 기업의 후원, 한국 유럽회원들의 참여로 성장하고 있다. 2008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EKC가 열리기 이전에 유럽의 과협은 2006년 프랑스에서 ‘재유럽한국과학기술자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역사를 더 올라가면 재구라파과협에서 현재의 4개 과협이 있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하였던 회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모두의 노력과 지원이 지속되어 EKC가 네트워크를 넓히고 한국의 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행사로 더욱 발전할 것을 기대된다. 그러나 자원자로 구성된 과협회원만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 거대해진 행사를 준비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EKC가 더 수준 높고 풍성한 행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행사기획, 진행 등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정부의 지원 확대와 유럽과협의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