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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으로 창의적 인재교육카테고리 없음 2012. 5. 7. 10:03
문 화체육관광부는 책 읽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를 ‘독서의 해’로 지정했다.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독서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토론과 논술 교육이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독서와 토론, 논술을 연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입학사정관제와 논술전형에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올해 창의·인성모델학교로 선정된 부천여자고등학교(교장 정민환)다. 이 학교를 찾아 맞춤형 독서, 토론, 논술교육 등 창의인성교육프로그램을 취재했다.
독서력 100% 향상 위한 맞춤형 독서프로그램
“미 국의 링컨 대통령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며 책의 능력을 내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독서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독서력을 100%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민환 교장의 말이다.▲ 부천여고는 독서력 100% 향상을 위해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를 위해 부천여고에서는 전교생과 전체 교사가 참여하는 아침 독서 시간을 운영할 뿐 아니라 ‘도서관 이름으로 오행시 짓기’ ‘행운의 대출자 추첨’ ‘독서 퀴즈 대회’ 등 다양한 월별 도서관 독서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부천여고에서는 효율적인 독서활동을 위해 ‘책의 숲을 거닐다’라는 독서․토론․논술 교재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년별, 교과별 필독도서를 선정해 수록했고, 매일 아침 독서시간에 정해진 책을 읽고 스스로 여기에 독서 내용을 정리하도록 했다.
그런데 사실 아침 독서 시간이나 독서록 작성 등은 다른 학교들도 많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인데 유독 부천여고가 그 실효를 거두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 모든 독서 활동이 학기말에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교과 수행평가에 반영되고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기 때문이다.
“교과별 필독도서를 따로 선정한 이유가 바로 각 교과별로 수행평가에 반영하기 위해서였는데 생활기록부에까지 적으려니 그만큼 교사들의 일거리가 늘어난 거지요.”
그 결과 2010년에 연간 8권이었던 부천여고 학생들의 독서량이 2011년 16권으로 2배 증가했고, 올해는 20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이 1년에 책 10권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 수치에 비하면 놀라운 결과다.
수준높은 논술특강으로 사교육비 절감까지
부 천여고는 이처럼 많은 독서량을 창의적 사고력으로 소화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논술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에는 기초논술을, 2학년에는 심화논술을, 3학년에는 대입논술을 방과 후에 부천여고 교사들이 직접 지도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교내 토론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논리적인 표현력을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교사들도 ‘독서․토론․논술연구회’를 조직해 다양한 논술 수업 방법을 연구, 개발하는 등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일반 논술학원보다 교육의 질이 높다는 평가다.
“이 처럼 양질의 논술수업을 학교에서 받을 수 있으니 기존에 다니던 논술학원을 끊고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아 사교육비 절감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며 “그래서 논술 특강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는데, 공간과 인력 면에서 그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정 교장은 설명했다.
또 논술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키웠다면 논리적 표현력과 주제 발표력을 기르기 위해서 부천여고에서는 수업 시간에 토론적 요소를 집어넣어 프리젠테이션과 토론수업을 특화했다.
아 울러 교내토론대회와 프리젠테이션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갈고닦은 토론 실력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아서 미리 토론주제나 프리젠테이션 원고 내용으로 1차 심사를 해야 할 정도다.
이처럼 부천여고는 특성화된 논술, 토론프로그램으로 인해 다양한 대입 전형과 입학사정관제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되어 대학 진학률에도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논술, 토론교육, 과학적 사고력 함양에 시너지 효과
부 천여고에서는 과학 영재성 학생을 발굴해 심화 과학을 집중지도하여 과학적 사고력 함양에도 주력하고 있다. 학교 자체적으로 수학과 과학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과학심화 실험반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과학영재강화프로그램으로 과학적 사고력을 함양하고 있다.
이 들은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주 2회 심화과학 특강은 물론 다양한 실험, 체험, 탐구활동을 통해 과학적 탐구심을 높이고 예비 과학자의 자질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또 주말이나 방학 중에는 전국 과학 축전 등에 참여하기 위해 팀별 연구활동을 자발적으로 진행해 대외활동에서도 많은 수상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정 교장은 “작년에는 저희 퀘이사 과학동아리가 전국의 유명 과학고등학교들을 제치고 제1회 사이언스 챌린지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이것이 과학영재 강화 프로그램으로 함양된 과학적 사고력이 논술, 토론교육을 통해 향상된 표현력과 발표력이 더해져 얻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부천여고의 이 모든 프로그램이 저녁 6시 이후에 이뤄지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만큼 학교교육이 신뢰를 받고 있으며, 공교육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05.0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