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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소비자녹색교육 리소스/삶의질 - 기타 2010. 9. 5. 16:34#1. 간병·의료 서비스 사회적 기업인 다솜이재단(dasomi.org)의 박정희 사무국장은 요즘 마음이 바쁘다. 전국에 있는 협력 병원에 보낼 추석 선물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쇼핑 장소는 조금 특별하다.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물건을 홍보하는 한국사회적기업협의회(ikose.or.kr), 자연드림(naturaldream.co.kr), 이로운몰(erounmall.com) 등 ‘착한 소비’를 권장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방문한다.
2008년에는 쿠키 세트를 구입했다.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지적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위캔(wecanshop.co.kr, 031-969-3533)에서 만든 쿠키였다. 지난해에는 한과 세트를 선택했다. 전북 진안 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나눔푸드(진안자활.com, 063-432-9005)의 상품이다. 선물을 보낸 뒤 “맛도 좋고 뜻도 좋다”는 감사 인사를 받았다. 박 사무국장은 “사회적 기업과 착한 소비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추석에 꼭 선물을 한다”고 말했다.
올 추석에는 청년들이 나섰다. 사회적 기업의 미래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인 씨즈(theseeds.asia)의 청년캠페인단이 “추석에는 착한 선물을 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구성된 캠페인단은 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 비영리단체 등의 선물 구매 담당자에게 ‘윤리적 소비 한가위 선물 제안서’를 보내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이들이 보낸 선물 목록도 꼼꼼히 체크하는 중이다.
#2. 대학생 이창현씨는 리바이스 청바지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지난해 한 공모전에 입상해 부상으로 영국 탐방에 나선 길이었다.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던 중 리바이스 청바지를 대폭 할인하는 매장을 만났다. 한국에서는 고가인 청바지를 선물로 안겨줄 생각을 하니 뿌듯했다. 하지만 그는 청바지를 사지 않고 돌아섰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로 본 ‘레소토의 청색 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아프리카 내륙국가 레소토가 리바이스·갭 같은 청바지 공장이 배출하는 염색약품 등 유해 폐기물로 오염돼간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레소토의 강은 청바지 색깔로 변한 지 오래다. 하지만 가난한 주민들은 여전히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청바지가 자꾸 청색 강으로 보였다.
이씨는 청바지 대신 수익금으로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보내준다는 이가 만든 ‘걱정인형’을 구매했다. 과테말라 전설의 인형으로, 인형에게 자기 걱정을 이야기한 뒤 베개 밑에 넣고 자면 걱정이 사라진다는 설명과 함께 친구들에게 건넸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지갑을 연다면 세상이 더욱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경험을 글로 적어 아이쿱생협연구소와 한겨레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윤리적 소비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윤리적 소비’는 크게 위의 두 사례로 구분된다. ‘구매운동’과 ‘불매운동’이다. ‘구매운동’은 소비자가 녹색 상품, 공정무역 상품, 사회적 기업 상품 등 윤리적으로 생산된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불매운동’은 생산·유통 과정에서 노동자를 착취하거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등 비윤리적으로 생산된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운동이다. ‘인권경영’을 외면하는 기업엔 한없이 불리한 소비 행태다.
[참고자료]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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